비록 집의 규모는 불국사에 못 미치지만 부모를 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충남 홍성의 목조주택 이야기다.
이 집은 한 건축회사의 사장인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지은 목조주택이다. 자재 하나 하나, 공간 한 곳
한 곳에 아들의 효심이 담겨 있다.
대류현상 잡아라…계단에 문 설치
정통 미국식 2″×4″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지었다. 여기서 2″×4″는 ‘투 바이 포’(Two by Four)로 읽히는데, ″ 는 미국식 표기로 inch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2″×4″ 경량 목구조는 두께 2인치, 폭 4인치 규격의 가벼운 각목을 사용해 지은 목조주택이라는 의미다.
미국ㆍ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전체 목조주택의 90% 이상이 이 방식으로 지어진다. 건축 방법이 상대적으로 쉽고 간단해서다. 건식 공법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다양한 설계상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가졌다. 건축 자재가 원목이라 거주자의 건강에도 좋다.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미국에서는 최근 3~5층 정도의 공동주택도 2″×4″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홍성 목조주택은 2층 구조다. 1층에는 부모님을 위한 안방과 작은 방, 거실, 주방, 화장실을 배치했다. 2층은 명절에 가족이 모이거나 손님이 찾아왔을 경우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층과 분리 설계를 했다.
가장 큰 설계 상의 특징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문을 달았다는 점이다. 대개 복층 구조의 주택에서 계단에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다. 여기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배려한 아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겨울철 주택 내부에는 대류 현상이 나타난다. 따듯한 공기는 2층으로 올라가고 차갑게 식은 공기는 1층으로 내려온다. 이렇게 되면 주로 1층에서 생활하는 노부모의 건강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들은 연로하신 부모님이 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계단에 문을 달았다.
최신 마감재 사용, 난방비 `뚝`
주택 외부는 새로운 건축 자재인 무기질 보드로 마감했다. 무기 안료와 광물질 주성분의 마감재로 미장ㆍ방수ㆍ마감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포름알데히드 등의 VOC(휘발성유기화합물)가 나오지 않고 불연성 자재로 화재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온도 변화에 강하고 소재가 단단해 시간이 지나도 색상의 변화가 거의 없다.
미장에서 방수, 마감까지 한 번의 작업으로 끝낼 수 있어 시공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때문에 최근 전원주택 마감재로 무기질 보드가 널리 쓰인다.
여기에 외부 벽면 일부는 스타코 플렉스 마감재를 썼다. 스타코 플렉스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소재로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는데 주로 쓰인다. 질감은 약간 거칠지만 탄성이 좋다. 첨단 마감재를 사용한 덕에 전체 외관은 모던 하우스 스타일이다.
건축비는 3.3㎡당 350만∼400만원 정도 들었다. 최신 자재를 사용했지만 인력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건축 단가를 낮췄다.
전문가 Tip
전원주택에서 외부 마감재는 겨울철 외투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마감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난방비에 차이가 있다.
과거 목조주택에 주로 쓰인 마감재는 `목재 사이딩`. 특수 처리된 나무 판자를 생선 비늘처럼 덧대 집을 보호하고 모양도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목재 사이딩이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물때 등이 끼기 때문에 집이 칙칙해 진다.
이를 막기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외부 벽면에 오일스테인이라는 도료를 발라줘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오일스테인은 목재의 부식ㆍ균열ㆍ뒤틀림ㆍ벗겨짐을 막아주는 투명 유성 도료다. 성분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가격은 20ℓ짜리 한통을 기준으로 대략 20만∼30만원은 줘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등장한 마감재가 바로 무기질 보드다. 무기질 보드는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도기 재질이라 물때 등이 잘 타지 않고 색상 변화도 거의 없다. 그만큼 관리가 덜 들어가기 때문이 유지 비용 역시 기존 사이딩 마감재에 비해 적게 드는 편이다.
이영주 나무와 삶 대표

과거 목조주택에 주로 쓰인 마감재는 `목재 사이딩`. 특수 처리된 나무 판자를 생선 비늘처럼 덧대 집을 보호하고 모양도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목재 사이딩이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물때 등이 끼기 때문에 집이 칙칙해 진다.
이를 막기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외부 벽면에 오일스테인이라는 도료를 발라줘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오일스테인은 목재의 부식ㆍ균열ㆍ뒤틀림ㆍ벗겨짐을 막아주는 투명 유성 도료다. 성분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가격은 20ℓ짜리 한통을 기준으로 대략 20만∼30만원은 줘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등장한 마감재가 바로 무기질 보드다. 무기질 보드는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도기 재질이라 물때 등이 잘 타지 않고 색상 변화도 거의 없다. 그만큼 관리가 덜 들어가기 때문이 유지 비용 역시 기존 사이딩 마감재에 비해 적게 드는 편이다.
이영주 나무와 삶 대표